입간판 입간판, 가공 방법에 따라 달라지는 결과물.

똑같은 나무, 똑같은 디자인을 가지고도 레이저 가공인지, CNC 가공인지에 따라 그 결과물은 다릅니다. 오늘은 가공법에 따른 나무 입간판을 비교해보는 포스팅을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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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마디 설명 보다 한 장의 잘 찍은 실물 사진을 보여드리는 게 좋지 않을까 싶었었는데 지난 주말, 일산에 일이 있어 간 김에 운이 좋아 카페델레프레스에 들렀지요. LA에서 건너온 스터드 커피. 커피 맛이 아주 좋아 마니아들이 많이 찾는 카페에요. 마이너 레이저에서 제작한 입간판이 가게 입구를 지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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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조명 색과 레트로하면서 세련된 간판 디자인이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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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비금속의 판재를 가공할 때, 그리고 간판을 제작할 때.
많은 가공 방법 중 CNC가 공, 그리고 레이저가공이 대표적입니다.
레이저와 CNC는 비슷한 작업을 하는 장비이지만, 그 성격은 판이하게 달라요. 가장 큰 차이는 가공 방식입니다. 레이저 조각기는 이름 그대로 고열의 레이저를 이용해 소재를 깎고 잘라낸다면, CNC 머신은 고속으로 회전하는 엔드밀의 힘을 이용해 절삭·조각하는 장비라고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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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CNC는 레이저에 비해 가공된 판재의 절삭 면이 매끄럽지 않아요. CNC는 라우터의 엔드밀이 돌면서 소재를 파내어 가공하고 레이저는 고열의 레이저로 소재를 태워 가공하지요. 그 차이는 아크릴을 가공할 때 여실히 잘 드러납니다. CNC는 절삭 면(잘린 단면)에 광이 나지 않고 깔끔하지 않아 별도의 경면장비를 통한 후가공 작업이 이뤄질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레이저의 경우는 고열의 레이저로 가공된 절단 표면이 아주 매끄럽기 때문에 특별한 작업을 요하지 않는 이상 별도의 후가공 작업은 사실상 필요 없습니다. 물론 작업자의 노하우로 CNC의 절단면을 매끄럽게 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여기서의 비교는 어디까지나 가공 방식의 차이 만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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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 마킹 후 자연스레 그을려진 원목

같은 이유로, 원목 입간판 제작 시 문양, 문자, 로고 등의 무늬를 표현하는 방법이 다릅니다.
CNC의 경우, 소재를 음각으로 파내어 페인트를 채워 넣는 식으로 작업되지만 레이저 마킹하게 되는 경우, 원목을 레이저로 태워서 일정한 음각이 새겨지면서 열에 의해 착색된 자연스러운 색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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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C가공 후 검은색으로 음각 면에 페인팅 한 예시

위 사진은 CNC가공 후 음각 면에 페인팅을 입혔네요. 차이점이 눈에 확 들어오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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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도장으로 찍은 듯, 수제작 느낌이 물씬 나는 레이저 각인의 음각 표현. ROASTERY 각 글자 크기가 거의 2mm 정도의 작은 사이즈입니다.

두 기계로 위 사진의 ‘ROASTERY & BAKERY’ 부분을 가공한다고 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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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C로는 세밀한 엔드밀이라 하더라도 & 을 제외한 나머지를 파내기 위해서 상대적으로 레이저보다 많은 정밀도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비용적인 측면 역시 함께 올라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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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크고, 선명하게 잘 보여야 하는 큰 문자들만으로 채워질 입간판이라면 불도장 효과를 낼 수 있는 레이저 각인과 페인팅 후처리로 확실한 선예도를 자랑하는 CNC 중 취향에 맞게 선택하셔도 되겠지요.

두 기계의 가공 방법에 대한 설명을 이쯤에서 마무리하면서 저희가 만드는 입간판의 두 가지 특징 소개를 조금 더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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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들의 명칭은 ‘경첩’입니다. 생김새도 색상도 다양합니다.
가게의 얼굴이 되어 줄 간판의 디테일을 신경 쓰는 건 기본입니다.
그런데 많은 입간판 제작 업체들이 저 경첩을 떡하니 간판 바깥쪽으로 달아놓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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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 레이저는 기본적으로 간판의 넓은 면적을 커버하는 길이의 경첩을 안쪽으로 부착합니다.
불필요하게 시선을 빼앗기지 않으면서 튼튼하고, 깔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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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뻣뻣한 경첩을 사용한다면 나무의 기본적인 무게로 적당히 지지할 수 있지만, 혹시나 모를 사고(?)나 안전에 대비해 후크로 양 면을 고정합니다.
튼튼한 내구성을 생각하는 마음은 기본이지요!

입간판 준비하시는 분들께 오늘 포스팅이 도움이 되었길 바라면서, 긴 긴 글 마칠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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