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기 좋은 날 – 아크릴화 수업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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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동안 아이폰을 써왔는데 V30으로 기변하면서 어플들을 마구마구 다운로드했지요.
커뮤니티적 성격이 강한 네이버 밴드는 전화번호 기반의 폐쇄형 모임을 지향하지만 관심사가 같은 분야의 사람들이 뭉쳐있기 때문에 유령회원이 많은 네이버 카페, 다음 카페에 비해 회원들의 충성도가 높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관심 있는 카테고리의 밴드를 검색해보다가 그림 그리기 좋은 날에 가입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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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출판사는 창의적이고 개성 있는 미술 도서를 만드는 출판사인데요, 합정동에서 아크릴, 수채화, 한국화, 캘리그래피 등 정규수업과 원데이클래스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 수강했었던 아크릴화 원데이클래스 수업시간. 저렴한 수강료에 재료비가 일체 포함되어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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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년 전 차이나타운에서 12색에 $7정도 수준에 구매했던 아크릴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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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많던 시절 누가 버린 문짝 같은 거 주어다가 그렸었던 자작나무’s
저는 싼 물감밖에 써보지를 못해서 ‘아크릴은 빨리 굳는다. 굳기 전에 칠해야 한다.’라고 철석같이 믿었었는데요, 무료로 제공해주시는 붓, 물감들(윈저 앤 뉴턴), 다 너무 양질의 것들 이더라고요.
처음 고급 재료들을 경험해봐서…… 좋은 아크릴물감은 마르는 시간이 훨씬 길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네요. (알고보니 아크릴 물감의 경화 속도를 늦춰주는 보조제가 있긴 하나 써보지 않았음)

종이에 불투명한 아크릴화를 그리는 건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 수채화가 있으니까요. 굳기 전에 칠해야 한다. 망치면 더 쌓아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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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꾸덕꾸덕 쌓아올려 그렸던 아크릴화.
반오십살 되기 직전 그림인데 저 때도 뭐가 복잡 복잡했었나 봅니다. ㅎㅎㅎ 어지러워라….. 아무튼, 수업은 아크릴화를 종이에 그려보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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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 안 빨고 그냥 섞고 또 그냥 막 섞고…. ㅎㅎㅎㅎ 성격이 보이는 팔레트입니다. 깃털 색을 자유롭게 선택하라고 하셔서 저는 녹색과 파란색을 많이 사용해봤어요. 더 많은 중간 과정 사진을 남기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무리 작은 사이즈의 그림이라 하더라도 그림 그리기에 3시간이라는 시간이 사실 너무 짧아요. 그 점을 고려해서 작가님께서 쉬운 난이도의 미션을 가지고 오셨는데요, 바로바로 드림캐처! 처음 아메리카 원주민이 만든 수제 장식인데요, 지니고 있으면 악몽을 잡아주어 좋은 꿈을 꾼다고 하는 이 드림캐처, 수업 일정이 1월 초였는데 새해에 행운이 깃들길 기원하며 드림캐처를 고르시지 않았을는지 추측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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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진행해주신 한정석 작가님이 예시로 그려오신 드림캐처.
처음에 한가지 색상의 중간 톤을 한 번에 칠하는 방식으로 초벌을 하는 방식도 수채화와는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불투명한 아크릴물감의 특성을 가지고도 명암을 표현해내고 완성 단계에서 흰색으로 더욱더 세세한 디테일을 표현해 내는 방법까지 잘 배웠습니다. 항상 흡수되지 않는 판이나 나무에 쌓아올리는 방식으로만 사용했었던 아크릴물감. 이제는 종이에도 자신 있게 그려볼 수 있겠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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