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박스 간판 제작 이라고 하면 보통 사각형 라이트박스 하나를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 제작에서는 설치 위치와 보여줘야 하는 면의 수에 따라 구조가 꽤 달라집니다. 기둥에서 세 방향으로 보이는 돌출형 큐브간판이 될 수도 있고, 벽에 액자처럼 붙는 얇은 박스가 되기도 하며, 진열대나 방송 소품처럼 간판과 오브제의 중간쯤에 놓이는 작업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최근 제작했던 박스형 LED 작업 5가지를 한 번에 모아봤습니다. 모양만 나열하기보다는 광확산판과 필름을 어떻게 쓰는지, 모서리의 빛을 어디까지 막을지, 설치면은 어떻게 준비하는지처럼 완성 사진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 차이를 같이 정리해보겠습니다.
길이 1m, 3면 돌출형 큐브간판
첫 작업은 길이 1m 정도의 3면 돌출 사각 간판입니다. 설치될 곳이 폭이 얇은 기둥이라서, 기둥 폭에 맞추면서 길이 방향으로 비례를 늘려 이질감이 덜하도록 잡았습니다. 전면과 후면에는 광확산 PC판을 사용하고, 지정한 색으로 글자가 발광하도록 조명용 필름과 무광 엠보 불투명 필름을 조합했습니다. 작은 큐브간판에서 쓰던 방식을 길게 확장한 셈이지만, 면적이 커지면 판의 강성과 테두리 마감까지 같이 신경 써야 합니다.



글자 부분은 무광 엠보 시트가 올라간 광확산 PC판에 아주 약하게 레이저 가공을 넣고, 필요한 글자만 벗겨내는 식으로 준비했습니다. 인쇄물을 한 장 붙이는 방식보다 공정은 늘어나지만, 빛을 통과시킬 부분과 막을 부분을 정확히 나눌 수 있어서 켰을 때 글자의 경계가 또렷한 편입니다.



내부 조명은 개당 1.5W의 5630 LED 3구 모듈을 사용했고, 조명용 필름과 조합해 원하는 색이 제대로 나오는지 확인했습니다. 박스 모서리는 별도의 테이핑으로 빛을 막아 면과 글자 쪽에 시선이 가도록 마감했는데, 모서리까지 빛나게 두는 방식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 부분은 구조적인 정답이라기보다 완성됐을 때 어떤 인상을 원하는지에 따라 선택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한 면 안에 두 가지 이상의 색을 인쇄 없이 나눠 넣는 작업은 손이 꽤 더 갑니다. 색마다 필름 작업을 따로 맞춰야 하기 때문인데, 대신 일반 실사출력 시트를 붙이는 방식과 비교하면 발광 색이 훨씬 직접적으로 보입니다. 이런 차이는 낮 사진보다 불을 끄고 촬영했을 때 확실히 드러나는 편입니다.
어두운 공간에서 살아나는 LED 술 진열대
박스 조명의 구조를 꼭 간판에만 쓸 필요는 없습니다. 아래 작업은 어두운 공간에서 술병 자체가 더 잘 보이도록 만든 LED 진열대입니다. 글자 정보를 크게 전달하는 간판과 달리, 이런 작업은 조명이 전면에 나서기보다 올려놓은 물건을 받쳐주는 역할이 중요합니다. 홈바나 바 카운터처럼 주변 조도가 낮은 공간에서는 단순한 받침대보다 빛이 들어간 구조가 물건의 윤곽과 색을 같이 보여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희는 이런 제작도 라이트박스의 변형으로 보는 편입니다. 박스 안에 조명을 넣는 기본 원리는 비슷하지만, 무엇을 읽게 할 것인지보다 무엇을 올려놓고 어떻게 보이게 할 것인지가 먼저라서 최종 형태는 완전히 다른 물건이 됩니다.
두께 3cm, 액자처럼 거는 벽걸이 라이트박스
다음은 두께를 3cm로 얇게 잡은 유광 검정 박스 간판입니다. 벽에서 크게 튀어나오는 일반 박스보다는 액자처럼 걸어두는 쪽에 가깝게 만든 작업인데, 두께가 얇아지면 같은 면적이라도 벽면에서 느껴지는 부피감이 꽤 줄어듭니다. 실내에서 간판이 너무 구조물처럼 보이지 않았으면 할 때 이런 비례가 잘 맞는 경우가 있습니다.




유광 검정 외곽과 안쪽의 발광 면이 대비되면서, 조명을 끈 상태와 켠 상태의 인상도 다르게 보입니다. 박스간판을 단순히 상호를 밝히는 용도로만 보지 않고 벽면의 작은 조명 오브제나 센터피스처럼 사용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방송용 큐브사인, 설치보다 화면을 먼저 보는 작업
이 큐브사인은 새로운 스우파 방송 일정에 맞춰 제작했던 방송용 소품입니다. 방송용 사인은 매장에 오래 고정해서 쓰는 간판과는 보는 기준이 조금 다릅니다. 실제 현장에서는 카메라 프레임 안에서 글자와 형태가 어떻게 읽히는지, 여러 방향에서 잡혔을 때 어느 면이 보이는지 같은 조건이 중요해지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큐브처럼 여러 면을 활용하는 구조가 소품으로도 잘 쓰입니다.




같은 박스 구조라도 외부 간판에서는 설치 강도나 현장 고정 방식이 우선이라면, 방송이나 촬영용은 이동과 배치, 화면 안에서의 존재감까지 함께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에 제작했던 다른 촬영용 조명 사인 사례는 방송·유튜브 촬영용 LED 조명 사인 제작 사례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5면에 내용을 넣은 룸넘버 LED 박스
마지막은 5면에 내용을 넣은 벽면형 룸넘버 LED 박스입니다. 정면만 보는 평판형 호실판과 달리 옆이나 아래쪽에서도 번호가 보이도록 여러 면을 활용한 구조입니다. 복도처럼 접근 방향이 한쪽으로 정해져 있지 않은 곳에서는 이렇게 면을 늘리는 것이 장식보다 실제 정보 전달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작업에서 따로 신경 쓴 부분은 벽에 닿는 부착면입니다. 현장에서 브라켓을 맞추기 편하도록 여러 크기의 홀을 미리 타공해 두었습니다. 박스 자체를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설치에서는 벽체 상태와 브라켓 위치가 변수라서, 이런 홀 위치나 전원선이 빠져나오는 방향을 제작 전에 같이 정해두면 현장 작업이 훨씬 단순해집니다.



LED 박스 간판 제작 전에 먼저 정하는 것
이번 5가지 작업처럼 박스형 조명은 외형이 단순해 보여도 용도에 따라 내부에서 먼저 정해야 할 것이 달라집니다. 저희는 보통 디자인을 바로 시작하기보다 아래 조건부터 확인하는 편입니다.
- 설치 위치와 부착면 — 벽면인지 기둥인지, 돌출 설치인지에 따라 박스의 비례와 고정 구조가 달라집니다.
- 내용이 들어갈 면의 수 — 한 면만 볼지, 양면·3면·5면처럼 여러 방향에서 보여야 하는지 먼저 정합니다.
- 발광 색상과 표현 방식 — 단색인지 여러 색인지, 인쇄가 필요한지 필름을 분리해서 작업할지에 따라 공정이 달라집니다.
- 두께와 모서리 발광 — 얇은 액자형인지 입체적인 큐브형인지, 모서리 빛을 막을지 살릴지도 결과에 영향을 줍니다.
- 전원선과 설치 홀 — 전원이 들어오는 방향, 브라켓 형태, 현장에서 사용할 피스나 앵커 위치를 미리 잡아두는 편이 좋습니다.
비슷한 구조의 기존 작업은 큐브간판·아크릴 박스 LED 간판 사례에 조금 더 모아두었고, 전체적인 제작비용과 주문 방식은 아크릴·LED 간판 제작비용 및 주문제작 사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다른 형태의 작업들은 WORK 작업물에도 계속 정리하고 있습니다.
박스형 LED 사인을 제작하실 때는 완성된 도면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설치할 장소 사진, 대략적인 가로·세로 크기, 넣을 내용과 원하는 발광 색 정도를 먼저 보내주시면 실제 제작 가능한 구조를 기준으로 같이 정리해드릴 수 있습니다.